본문 기사 발췌 광주 자치구들이 관리 어려움을 이유로 거리의 쓰레기통을 줄이고 있는 추세 속에 동구가 동명동 일대에 예술성이 가미된 '디자인 쓰레기통'을 설치, 거리 미관을 향상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15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최근 버스정류장 등 거리에 설치된 쓰레기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지난 해 말 기준 광주에는 동구 58개, 서구 113개, 남구 85개, 북구 150개, 광산구 138개 등 총 544개의 거리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었다. 2019년 601개(동구 69개, 서구 124개, 남구 125개, 북구 140개, 광산구 144개)에 비해 거리 쓰레기동 57개가 감소했다. 구청들은 관리 어려움 등을 이유로 쓰레기통을 철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구 관계자는 "공공 쓰레기통 인근 주민들이 '미관을 해친다'며 철거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최대한 쓰레기통을 철거하지 않으려 하지만 관리인력 등의 한계로 쓰레기통 관리가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반면 시민들의 '쓰레기통 설치' 민원도 상당하다. 북구 동림동에 거주하는 박모(45)씨는 "골목에 쌓인 쓰레기를 보고 문득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사람들이 길거리에 쓰레기를 투기하지 않도록 쓰레기통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딜레마의 해법으로 광주 동구는 최근 예술성을 가미한 '예쁜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있다.동명동 카페거리 입구에 설치된 '북극곰 모양 쓰레기통'이 대표적이다. 이 쓰레기통이 설치된 거리는 수년간 쓰레기가 쌓여있던 곳이었다. 오가는 시민들이 음료 등을 투기하면서 여름이면 악취가 나는 일도 흔했다.시민들은 북극곰 모양 쓰레기통이 설치된 이후 거리 미관이 개선됐다고 입을 모았다. 동명동에서 만난 대학생 추모(21)씨는 "대학가 쓰레기통은 쓰레기가 넘쳐 인근바닥까지 굴러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그런 모습을 한번도 못 봤다"며 "무엇보다 아기자기한 동명동 거리의 분위기와 어울려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동구는 '북극곰 쓰레기통'에 이어 동명동 주요 식당 앞 음식물 쓰레기통에 총 20개의 '꽃 그림 가림막'을 설치했다.동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깨끗하고 밝은 환경에서는 버려지는 쓰레기도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북극곰 쓰레기통'을 설치한 이후 인근 쓰레기 문제가 개선됐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북극곰 쓰레기통'을 참고해가는 등 디자인 쓰레기통 사업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https://www.mdilbo.com/detail/c3QycN/662968